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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사역의 중요성

가정은 원래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만든 공동체는 교회와 가정, 두 개 밖에 없습니다. 그런 가정이 오늘날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같이 한 지붕 밑에서 살아가지만 그 마음은 한없이 외롭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서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은 고사하고 하루에 1~20분 3~40분 대화하는 부부가 또는 부모 자녀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정든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들은 서바이벌하기에 바빠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아이들이 우울증을 앓거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부모 자녀간에 대화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2020년에 시작된 COVID-19의 영향으로 인해 모든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가정이 천국인 가정과 지옥인 가정으로 나뉘게 됩니다. 저의 가정은 당연히 천국인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이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 즘 아이들이 하나 둘 우울해 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한 번도 휴가도 없고, 쉬는 날도 없이 거의 매일 교회에 나와서 성전을 지켰습니다. 월요일이면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하루 쉬지만, 저는 지금까지 월요일에 쉬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월요일에도 출근해서 교회를 지키다가 저녁 어노인팅 기도시간을 다 채우고 집에 들어갑니다. 이번에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매일 새벽기도회를 시작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기도 4시간을 채우고, 설교준비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는 아이들과 집에서 조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식사도 하고 대화도 했었는데, 이제는 밤늦게 아이들이 저를 찾아오면 내일 새벽기도 가야한다며 대화도 깊이있게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집에서 살고는 있지만, 어떤 날은 아이들의 얼굴을 하루 종일 보지 못하고, 이틀에 한번 겨우 얼굴만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 교회에서 한 부부를 만나 교제하면서, 그분들이 조심스럽게 저에게 “목사님 교회가 우상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뭔가 한대 크게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까지 교회와 가정 둘 중에 우선순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가정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했는데, 실제로는 교회가 우선순위가 되어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교회에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부터, 저는 정신없이 교회에 저의 모든 것을 다 올인했기에 아이들과 가정을 전혀 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딤전3:5절에 “자기 가정을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은 누구든지 어려움에 처한 가족을 돌보지 않은 사람은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가정이 교회보다 우선순위라는 말씀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성도님들께 양해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저의 가정을 돌아보아야 하기에 혹시라도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의 부족함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끔 휴가도 갈 것이고, 남들 다 쉴 때 저도 쉴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기도시간을 다 채우지 못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제 아이들이 저를 필요로 하면 저는 언제라도 아이들의 필요를 먼저 채워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기도하러 오셨는데, 제가 없다면 “우리 목사님이 가정사역을 하고 계시는구나”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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