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읽은 책에서 이런 말을 본적이 있습니다. “야성을 잃은 호랑이가 되지 말라” 참 강렬했습니다. 동물원에 가면 우리는 우리에 갇혀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호랑이나 사자를 볼 수 있습니다.
“사자는 썩은 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동물원에 있는 사자들은 조련사가 던져주는 죽은 고기 한 덩어리를 받아먹으려고 무기력하게 조련사의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동물의 왕으로서 포효해야 할 호랑이와 사자가 야성을 잃은 채로 무기력하게 누워있는 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십자가의 길을 걷는다고 하는데, 나는 더 이상 세상 사람들과 같지 않다고, 이제 하나님의 자녀라고 늘 고백은 하는데, 실제로는 동물원의 호랑이와 사자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자신과 다를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런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기에 조금이라도 자신들과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하면 예수님을 욕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하게 만듭니다.
어느 글에서 읽은 예화가 생각납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의 이한영 교수님이 미국 유학중일 때, 그의 딸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입시와 관련된 중요한 과목에서 F학점을 받아온 딸의 성적표를 보고 딸은 물론이고 부모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사모님이 주일 예배 드리며 계속 울었습니다.
예배 후에 남편 목사님이 사모님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 울었어요?” 그랬더니 사모님이 “우리가 딸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우리는 항상 너는 하나님의 딸이라고, 너의 존재 자체로 우리는 너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해왔는데, 막상 F를 받아오니 그게 사실이 아닌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것이 너무 괴로워 예배 시간 내내 울었다고 고백했습니다. 남편도 아내의 말을 듣고 회개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집에 가서 아빠는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딸을 데리고 식당에 갔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딸에게 물었습니다. “아빠가 여기에 왜 왔는지 아니?” “아뇨, 왜 왔는데요?” 궁금해하는 딸에게 아빠는 “펠레브레이션(Felebration) 하려고 왔지” 라고 대답합니다. 펠레브레이션이 무엇인데요? 묻자 “네가 C를 받아왔으면 셀레브레이션(Celebration)을 했을텐데, F를 받아와서 펠레브레이션을 하는거야” 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왜 F를 받아왔는지를 물었습니다. 아빠의 질문에 딸이 정말 아름다운 말을 했습니다. 워낙 중요한 과목이어서 그 반에 커닝 페이퍼가 돌았다고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그것을 보고 베꼈고, 딸에게도 왔는데 “나는 부정행위 안해” 하고는 그 커닝 페이퍼를 던져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F를 받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에 이 딸이 입시생이 되어 대학을 지원하는데, 에세이를 쓰게 됩니다. 에세이의 제목이 “펠레브레이션’ 이었습니다. 딸은 중요한 과목에 F를 받아서 점수가 약간 모자랐는데, 정직을 강조한 에세이가 인정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게 됩니다.
거룩은 세상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세상과 구별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가치관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에 세상 가치관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하늘 나라의 가치관으로 세상의 가치관에 선을 그으며 살 줄 알아야 합니다.
초대교회 공동체가 성령충만을 경험한 이후에 보여준 모습이 오늘 우리들의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교회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그런 변화된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는, 야성을 회복하여 들판과 숲을 휘젖고 다니는 호랑이와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하늘에 속한 자가 되어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거룩이 우리 삶에 들어오고 나를 통해 내 안에 계시는 보배 되시는 예수님이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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