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6/27)에 저의 동서인 고유경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천국을 가셨습니다. 67세로 아직 한참을 더 일할 나이지만, 하나님이 이제 그만 오라고 하시니 하나님께로 돌아갔습니다. 목요일에 연락을 받고 아내와 함께 병원에 달려가니 아직 병실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싸늘하게 식어가는 몸을 붙잡고 기도하고, 남편을 잃어 당황하고 계시는 처형을 위로하며, 그날 밤 늦게까지 아내와 함께 처형의 집에 가서 함께 있어주었습니다.
고 목사님은 믿음으로 모든 것을 돌파해 나가시던 분이었습니다. 북한 선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셨고, 중국에는 매년마다 들어가셔서 중국 지하교회 지도자들을 가르치고 그들의 자녀들을 돌보는 일들을 수년동안 하셨습니다. 페루와 몽골에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도 열심을 다해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며칠 전 저와 만났을 때는, 앞으로 완치가 되면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해 여러가지 비전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에, 하나님이 저런 능력있고 똑똑하고 추진력 있는 사람을 왜 일찍 오라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갑자기 내가 만일 죽으면, 하나님 앞에 나는 어떤 사람일까? 사람들에게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 아내는 나를 어떤 남편으로 기억할까? 나의 자녀들은 나를 어떤 아버지로 기억할까? 우리 성도들은 나를 어떤 목사로 기억할까?
사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한평생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음을 깨닫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천국에 가면 하나님 앞에서 결산하는 시간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 때, 내가 이 땅에서 받은 달란트를 얼마나 남겼는가를 체크하실 것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배를 남겼으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칭찬을 받을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잘못 이해해서 땅에 묻어두었다면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책망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에 얽매이지 말고 본질을 추구해야 합니다. 본질은 눈앞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것을 추구하고 헌신하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내 삶에 도움이 되고 유익할 것인가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는 일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습니다. 현실은 우리에게 타협을 하라고 요구합니다. 현실이 어려운데 미래의 꿈과 사명이 아무리 크고 좋아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믿음의 선배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사명을 이루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신 목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오늘 이 하루도 신실하게 정직하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나에게 주신 은혜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나누어 주며 그들도 내가 만난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며 나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위해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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