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 곽재경 목사

- 2월 7일
- 2분 분량
가족은 참으로 어렵고도 소중한 존재입니다. 상처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잘못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익숙함에 속아서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가족의 구원을 위해서 오래 참고 인내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녀와의 관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고, 알아주는 말 한마디로 다시 회복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건 요구하고, 부모는 자녀를 아끼는 마음에 그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들어주게 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에 저는 손녀를 돌보는 마음은 늘 행복하고 기쁘지만, 몸은 점점 힘들고 피곤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무리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을 직접 느끼는 시기가 되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제 딸이 저의 집에 손녀를 저에게 남겨두고 떠날 때, 손녀는 저의 품에 안겨서 자기 엄마와 바이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교회에 출근하려고 제 아내에게 손녀를 맡기고 떠나려면, 제 품에 와락 안기며 눈물을 글썽이며 저를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만큼 저와 애착이 형성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제가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피곤하고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딸이 손녀의 돌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두고 저와 의견을 달리할 때, 섭섭한 마음이 들고, 조금 화가 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딸에게 말했더니, 딸이 카톡으로 진심이 담긴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엄마 아빠가 그동안 정말 마음을 다해서 엘라를 돌보아주느라고 매일마다 수고하시고 피곤하신 것 알아요. 그 수고와 노고를 잊지 않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빠 엄마가 엘라를 돌봐 주지 않았더라면 엘라가 이렇게 건강하고 튼튼하게, 그리고 사랑을 듬뿍 받으며 행복하게 웃고 밝은 모습으로 1년 동안 자랄 수 없었을 거예요. 그 점에 대해서 마음 깊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항상 건강도 챙기면서 행복하게 건강하게 우리와 함께 하기를 바래요!”
딸의 카톡을 읽고서, 저는 다시 마음이 회복되었고, 손녀를 더 사랑으로 돌봐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도 이런 일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끝까지 섬기고 사랑할 힘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내가 진심으로 사랑해야 그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린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오래참고 기다린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부하는 사람들을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마음을 다해 섬기지만 힘들게 하는 사람들을 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 오랫동안 기도와 사랑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픔을 주는 사람들을 축복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모습으로 사역을 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목표 중심의 사역을 했는지, 사랑의 마음으로 사역을 했는지 제 스스로 질문해 봅니다.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납하고 품는 사람들이 모인 사랑의 공동체를 만드는 목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