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리더십
- 곽재경 목사

- 10월 11일
- 2분 분량
요즈음 손흥민 선수가 LAFC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가끔 뉴스로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다른 선수들을 성공시켜 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됩니다. 크로스를 올려서 다른 선수가 골을 넣도록 돕는 일, 상대 수비를 허무는 침투 패스로 다른 선수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 자신이 골을 넣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수에게 공격기회를 넘겨주어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일, 실수한 선수들에게 다가가 격려를 하는 일 등, 한 경기만 보아도 흔히 볼 수 있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 선수를 좋아하는 주된 이유입니다.
손흥민 선수가 LAFC에 합류하기 전만 해도 많은 선수들은 자신이 골을 넣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손흥민과 같이 뛰고 있는 부앙가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고쳐주기 위해서 감독이 3년 동안 노력을 기울였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손흥민 선수가 LAFC에 합류하고 난 이후에 사람들은 ‘부앙가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회도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웃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누리는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남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는 삶이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내가 더 성공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내 주변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그 사람을 성공시키기 위해 살아야 하나? 하는 억울한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있는 사이라면 말은 안해도 더욱더 그렇습니다.
손흥민이 시합할 때 가지는 한 가지 목적은 자기가 속한 팀의 승리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희생하고 다른 사람의 성공을 위해 기꺼이 다른 선수에게 골 기회를 만들어 주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팀이 승리하면 기뻐하고 골 넣은 선수에게 감사해합니다. 이런 태도가 다른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이전에는 개인 플래이에만 의존했던 부앙가가 이제는 다른 선수들의 동작까지 볼 줄 아는 선수가 되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한국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결과를 뉴스로 보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한 사람이 제 역할을 못하면 팀 전체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한사람의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그 사람이 없어도 공동체 전체가 그런 섬김의 리더십으로 각자의 역할에 맞게 능력을 발휘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이런 남 잘되는 것, 이웃의 성공을 기뻐하는 영성을 가지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라 하십니다.
사랑은 이론이 아닙니다. 사랑은 순종이고 실천입니다. 그래서 저는 리빙교회도 손흥민 선수와 같은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담임 목사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하는 그런 교회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사역을 분담하고 긴밀한 관계를 이루어 서로 각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엡4:12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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