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제 아이 하나가 저에게 “아빠는 왜 교회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그렇게 질문한 이유는 제가 올 한해 아이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좀 불쌍해 보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새벽에 일찍 나가고, 밤 늦게 돌아오고, 목장모임 한다고 많은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눈에는 아무런 소득이 없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는 저와 제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렇게 고생스럽게 사느냐?”는 의미로 물었던 것입니다.
소명(Calling)이란, “부름 받은 목숨”이란 의미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셨기에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에 목숨을 내어 놓고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 소명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이 쓴 로마서의 제일 첫마디가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라는 소명의 말이었습니다.
사명(Mission)이란 “심부름하는 목숨”이란 의미입니다. 소명(Calling)을 감당하기 위해 죽기까지 순종하며 나아가는 믿음의 결단과 의지를 말합니다. 나를 부르신 부르심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목숨 걸고 그 일을 이루는 사람이 바로 사명자입니다.
모세는 호렙산 떨기나무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시켜 광야 40년을 지나서 요단강 동편에서 사명을 마치고 느보산에서 죽었습니다. 사도 바울 역시 다메섹 도상에서 자신을 부르시는 소명을 받았고, 이방인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위해 로마까지 가서 순교함으로 사명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소명을 받지 않은 사람은 사명에 목숨을 걸지 않습니다. 조금 어려운 문제를 만나고, 힘이 들면 그만둡니다. 그렇게까지 고생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소명을 받은 사람은 끝까지 부르심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실패하고 좌절을 겪는다 하더라도 다시 일어섭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부르심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내어 놓습니다.
우리 교회에는 교회의 핵심가치를 이루는 3가지 축이 있습니다. 목장과 삶 공부와 주일예배라는 3가지 축을 통해 우리의 신앙이 변화되고 성숙하게 됩니다.
이런 변화와 성숙을 만드는 과정에, 그 일을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교회의 비전과 사명에 동의하고, 그 일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사랑으로 하나되는 가족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데는 헌신자가 필요합니다. 그 일에 앞장서는 리더들이 있어야 합니다.
목사님, 전도사님들과 같은 사역자들과, 각 목장의 목자 목녀들이, 바로 그런 소명을 받아서 목숨 걸고, 주님의 몸된 교회가 하나님의 명령을 이루는데 앞장서게 만들어 갈 사명자들입니다.
저는 앞으로 우리 모두가 다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위치에 있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지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리빙교회에 오게 된다면, 먼저 믿은 우리가 리더가 되어, 리빙교회에 주어진 비전과 사명을 이루는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예수 믿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님을 믿는 일에 목숨을 걸었습니다. 지금도 이슬람권 공산권에서 믿음 생활하는 성도들은 예수 믿는 일에 목숨을 겁니다.
오늘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Calling)을 확인하고, 사명(Mission)을 위해 다시 힘차게 전진하는 2025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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