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 해가 벌써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것 같고, 이룬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세월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미국 온지 어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지났고, 교회를 시작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으며, 2023년을 시작한다고 송구영신 예배 드리고 신년 특별 새벽기도회 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12월이 되었습니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할 일이 많음을 깨닫습니다. 올해 영어권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아서 감사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난 일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은혜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신실한 성도님들을 보내 주셔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적 가족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우리의 삶은 잠깐이면 다 지나갑니다. 주어진 인생 길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한 번 해 보다가 하나님의 인정을 받는다면 저는 성공한 인생이라고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리 인정을 받아도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천국 문 앞에 갔는데, 하나님이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라고 말씀하시면 얼마나 허망한 인생이겠습니까?
사실 이웃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누리라는 말을 들을 때는 그 말에 동의하면서도 남을 성공시키기 위해 사는 삶이 참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내가 더 성공하고 싶은 생각도 있고 내 주변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왜 그 사람을 성공시키기 위해 살아야 하나? 하는 억울한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남이 잘되는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이해관계가 있는 사이라면 말은 안해도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교회를 통해서 이런 남 잘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세상 가치관을 버리고, 이웃의 성공을 기뻐하는 영성을 연습하라고 하십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라 하십니다.
당장 성장이라는 열매를 거두려고 하는 욕심이 앞서면 무리수를 두게 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부르심의 소명을 생각하면서 그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을 충성되게 행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하나님이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불러 주시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한 달란트를 받은 자라 할지라도 끝까지 충성되게 한 달란트를 더 남기면 되겠지요.
최근에 우리 교회에 이웃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웃의 아픔을 보며 구제 헌금을 하시는 분도 있고, 이웃의 작은 신음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함으로 돕고 섬기는 분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다 기억하시고 갚아 주실 것입니다. 눈물로 씨를 뿌린 자만이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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