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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서 호흡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어느 목사님이 “사람은 코 끝에 호흡이 멈추어야 그 사람의 인생이 마무리된다.”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은 그 사람이 죽어야 마침내 한 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죽음이란 결코 거창하지 않습니다. 아득하게 멀리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바로 나의 코끝에 있습니다. 내가 지금 '후-'하고 내쉰 숨을 나의 코가 다시 마셔 들이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바로 그 순간, 내가 세웠던 모든 계획은 다 의미가 없어집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닙니다. 시체가 됩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은 나를 더 이상 그들의 곁에 두지 않습니다. 지체없이, 나를 무덤에 격리시킵니다.


참된 신앙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죽음이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것, 아니 바로 내 코 끝에 매달려 있다는 것, 나이에 상관없이 지금이라도 나의 숨이 끊어지면 나는 더 이상 사람이 아닌 시체에 불과하기에 인간 그 자체에는 아무 가치가 없음을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바른 신앙은 시작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자만이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비로소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바로 만나 바르게 섬기게 됩니다.


지난 목요일(6/27)에 저의 동서인 고유경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천국을 가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주간은 천국 환송예배와 하관예배를 한다고 정말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한국에서 온 처남과, 홀로 남은 처형과 아버지를 떠나보낸 조카들과 함께 천국 환송예배를 준비하고, 하관예배를 준비하며,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며 서로 하나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천국 환송예배 때, 저의 조카들인 고유경 목사님의 아들과 딸, 그리고 며느리가 조사를 했었습니다. 고유경 목사님을 한마디로 표현하는데, 열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 역시 고유경 목사님의 한 평생을 표현하는데 가장 적당한 단어라고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이들에게, “내가 죽어서 천국 환송예배를 할 때,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내가 듣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을 것 같으니, 살아있을 때, 조사를 듣고 싶다” 며, “지금까지 네가 경험한 것을 통해 볼 때, 아빠 엄마의 삶을 각각 한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겠느냐?” 라고 질문했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참 감사하게도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들이 저와 제 아내의 삶을 잘 표현해 주는 말들이었고, 또 놀랍게도 우리 부부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좋게 보아서 표현해 주어서 놀랍고 감사했습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이 원하는 것을 못 들어주겠습니까? 웬만하면 통과 통과를 외치며,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용납하는 넓은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함께 사는 사람들이라도 언젠가는 원하지 않아도 헤어져야만 할텐데, 살아 있는 동안 서로의 허물을 덮으며, 뜨겁게 사랑하고, 섬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관 예배 전에, 짧은 시간 Viewing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서 지금까지 한 번도 Viewing을 해 본적이 없었기에, 모두 놀라고 당황하는 것 같았습니다. 육체는 불에 태워지거나 땅에 묻히지만,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되기에, 이 땅에서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코 끝에 호흡이 멈추는 그 날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 뜻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아직은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섬기고, 그들을 주님께로 이끌며, 우리의 모든 힘과 뜻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며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코 끝에서 호흡이 멎는 그 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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